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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그가 돌아왔다···

더욱 강력해진 어둠의 세력은 마법학교 호그와트는 물론 머글 세계(마법사가 아닌 보통 인간들의 세상)까지 위협해오고 위험의 기운을 감지한 덤블도어 교수(마이클 갬본)는 다가올 최후의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해리 포터와 함께 악의 제왕 볼드모트를 물리칠 만반의 준비를 취한다.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마이클 갬본 장르 : 액션·모험 등급 : PG 상영관 : 엠팍극장 해리 포터 시리즈의 6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는 '어린이용 영화'라는 접두사를 벗어던졌다. 주인공들의 외모도 크게 변했다. 1편 '마법사의 돌'(2001)부터 해리를 연기해온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스무살 론을 연기한 루퍼트 그린트는 스물 한 살 헤르미온느의 엠마 왓슨은 열 아홉 살이 되어 당당히 성인의 반열에 들어섰다. 악의 제왕 볼토몰트를 죽이도록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인 포터의 정신적 성숙과 론과 헤르미온느와의 진지한 사랑도 각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내외적 성숙에 힘입어 현실감을 더했다. 전편 '불사조 기사단'은 산만한 스토리라인과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이라면 이름조차 외우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했다. 하지만 6편에서는 명확한 진행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 몰입도를 높인다. 전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해리와 말포이의 마법 대결 화염에 휩싸인 론의 집 장면 등을 통해 클라이맥스를 향해 천천히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체 시리즈 중 액션신이 가장 미흡 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편보다 성숙해진 주인공들이 펼치는 내면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 기품을 불어넣었다. 해리와 친구들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1부와 2부로 나뉘어 상영되는 시리즈의 마지막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로 돌아와 볼드모트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황준민 기자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2007년 완결된 소설을 독파해 이야기의 전말을 꿰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애틋하게 6편을 기억할 것이다. 악의 세력과 최후의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주인공들 사이에 피어나던 그 풋풋한 ‘러브라인’을. 우선 우리의 주인공 해리. 론의 여동생 지니 위즐리에게 끌린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태격 다투더니 미운정이 깊어졌나 마침내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한창 가슴 설렐 나이 8년을 스크린에서 보낸 세 주인공. 비록 스크린이지만 그들에게 사랑을 허(락)할 만하다. 이송원 인턴기자

2009-07-16

[새영화 - 브루노] 출세 위해 동성애자 포기하려는데···

오스트리아 최고의 '패션 리포터'를 자칭하는 브루노. 어느날 우연한 방송사고로 인해 오스트리아 연예계에서 퇴출을 당한 그는 세계 연예사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감독 : 사샤 바론 코언 출연 : 사샤 바론 코언·앨리스 에반스 장르 : 코미디 등급 : R LA에 도착한 부루노는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며 할리우드 스타들을 섭외해보지만 그 어떤 스타도 그를 원치 않는다. 이유는 눈 뜨고 봐주기 어려운(?) 자유분방한 부루노의 행동 때문. 뼛속까지 동성연애자인 브루노의 언행은 스타들로부터 반감을 사며 '기피인물 1호'로 낙인 찍힌다. 결국 무일푼 신세로 머물던 호텔에서 쫓겨난 브루노는 '할리우드 데뷔'라는 꿈을 이루려 동성연애자임을 포기하고 보통의 남자로 돌아가려는 독한 다짐을 한다. 그러나 평생을 동성연애자로 살아온 브루노의 결심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게 된다. 2006년 5월 깐느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상상을 초월한 블랙코미디로 전세계를 발칵 뒤집은 영화 '보랏'의 주인공 사샤 바론 코언이 새 영화 '브루노(Bruno)'로 돌아왔다. '브루노'는 전작인 '보랏'과 비슷한 형태의 스토리라인을 지녔다. 주인공이 카자흐스탄 출신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평범한 남성에서 동성연애자로 바꿨을 뿐이다. 물론 미국의 문화를 배배 꼬아 능멸했던 코언의 칼날은 여전히 서슬 퍼렇게 살아있다. 한가지 다른 점을 꼽자면 '성'이라는 주제를 코언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담아 마구 버무렸다는 점. 1시간 20분이라는 상영시간 동안 쏟아져 나오는 짙은 성적 표현과 풍자는 말 그대로 '상상'을 불허한다. 일부 장면들은 포르노 영화보다도 선정적이다. 그러나 '재미' 하나 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물론 전작인 '보랏'을 보며 배꼽을 잡았던 '취향'을 지닌 관객들에 한해서다. 배급사인 유니버설이 4억2500만달러에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국가 배급권을 사들였을 정도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황준민 기자

2009-07-09

[영화 리뷰-블러드] 피범벅 액션···뱀파이어를 없애라

1970년 도쿄의 지하철 안. 야심한 시각이라 승객이 드문드문 한 지하철 안에 한 소녀가 앉아있다. 감독 : 크리스 나흔 출연 : 전지현·코유키·앨리슨 밀러·메시엘라 루샤 장르 : 호러·스릴러 등급 : R 상영관 : 엠팍극장 양 갈래 머리가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맞은편 텅 빈 자리를 응시하는 얼굴에는 평범한 소녀의 것이라 할 수 없는 살기가 흐른다. 소녀의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눈치챘는지 한 남자가 주춤주춤 자리를 옮긴다. 소녀가 뒤를 따르고 남자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남자가 뒤를 돌아 소녀의 핏기 서린 눈동자와 직면하는 순간 어느새 소녀의 손에 들린 일본도는 남자의 몸을 정확히 반으로 가른다. 소녀의 정체는 뱀파이어 헌터 사야(전지현).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사야는 '협회'라는 비밀단체로부터 인간의 모습으로 숨어 사는 뱀파이어들을 찾아 없애라는 비밀임무를 부여받아 수행중이다. 협회와 사야가 다음 타깃으로 삼은 곳은 미군공군기지에 있는 고등학교. 전학 온 첫날부터 사야는 학생으로 위장한 뱀파이어들을 발견하고 처단한다. 같은 반 친구 앨리스(앨리슨 밀러)은 살해 장면을 목격하면서 사야와 뱀파이어족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사야는 뱀파이어들을 차례차례 처단하면서 인간과 손잡은 진짜 이유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뱀파이어의 수장 오니겐(고유키)에 대한 복수를 향해 맹렬히 달려간다. '블러드'는 '공각기동대'(1995) '이노센스'(2004)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오시이 마모루의 '블러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소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야수들의 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블러드 프로젝트는 오시이 감독이 소녀 뱀파이어 '사야'의 이야기를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제작한 것을 일컫는다.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와 TV시리즈 '블러드 플러스'가 각각 2000년 2005년에 제작돼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프랑스 감독 크리스 나흔과 한국 배우 전지현 일본 배우 고유키 이탈리아 배우 앨리슨 밀러 등 다국적 스태프가 동원된 영화 '블러드'는 블러드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최초의 실사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경배해 마지 않았던 팬들의 열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야의 행위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피범벅인 액션에서 시선을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쉬지 않고 찌르고 베고 사지를 절단하는 통에 오프닝의 강렬함도 순식간에 휘발된다. 스토리와 캐릭터 역시 액션만을 위해 기능하는 듯 '블러드'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설명도 생략한다. 낭자한 유혈 속에 사라진 것은 스토리와 캐릭터뿐 만이 아니다. 혼혈 뱀파이어를 통한 시대적 은유와 정체성 고민 같은 소설의 테마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액션이 영화적 쾌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것도 아니다. 홍콩의 대표적 무술감독 원규가 참여했다고는 하나 달리고 휘두르기만 하는 액션의 상상력은 스토리만큼이나 빈곤하다. 감정도 사고도 없는 액션의 나열은 결국 액션의 쾌감마저 반감시킨다.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전지현은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고 영어 연기도 썩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사야에게서 일본도를 휘두르는 교복 소녀 이미지만을 차용했듯이 배우 전지현의 앳된 여전사 이미지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하정민 기자

2009-07-09

[영화 리뷰 - '아이스 에이지 3:공룡시대'] 빙하기 친구들, 지하 공룡세계로

얼음이 녹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낸 빙하기 친구들 매니 엘리 시드 디에고. 어느날 결혼에 골인한 매니와 엘리가 아기 맘모스 탄생 준비에 분주한 와중에 소외감을 느끼던 시드는 자기도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황당한 생각에 그만 무시무시한 공룡의 알을 훔치고 만다. 시드의 이 무모한 행동은 결국 지하 공룡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게 되고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위험에 처한 시드를 구하려 다시한번 의기 투합한 빙하기 친구들은 얼음 속 신비한 야생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나가는 곳곳마다 거대한 공룡들의 위협이 도사리는 숲 속에서 이들은 공룡 사냥꾼 애꾸눈 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벅은 지금 것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모험으로 빙하기 친구들을 이끈다. 한편 도토리를 쫓아 지하 공룡세계까지 도착한 스크랫 앞에 나타난 섹시한 미녀 스크래티는 도토리를 독차지 하기위해 스크랫을 유혹하기 시작하고 그녀의 유혹과 도토리를 향한 순정사이에서 갈등하는 스크랫의 위험천만한 함정으로 스스로 빠져들게 된다. 빙하기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낸 친구들이가 이번엔 전혀 새로운 '공룡시대'에서 모험을 펼친다. 20세기 폭스가 디즈니 픽사 드림 웍스에 대항하려 제작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지난 2002년 제작된 이후 속편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 2006에 제작된 2편에 이어 3년만에 돌아온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Ice Age: Dawn of the Dinosaurs)'는 전편들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CGI(컴퓨터 그래픽)와 다양해진 캐릭터를 무기 삼아 명성을 이어간다. 황준민 기자

2009-07-02

[새영화 - 퍼블릭 에너미] 신출귀몰 은행털이범, FBI를 비웃다

미국 전역이 경제 대공황으로 신음하던 1930년대. 감독 : 마이클 만 주연 : 조니 뎁· 크리스천 베일 장르 : 액션·드라마 개봉: 7월 1일 등급 : R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들만 털어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은행강도 존 딜린저(조니 뎁)는 FBI의 넘버원 '퍼블릭 에너미'였다. FBI는 촘촘한 수사망을 펼치며 딜린저를 쫓았지만 그는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을 털며 FBI 수사력을 비웃었다. 세간의 조롱거리가 된 FBI는 100%의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폭력적인 수사방식으로 문제를 야기해 왔던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를 영입하고 존 딜린저를 향한 대대적인 검거를 시작한다.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는 브라이언 버로의 동명 논픽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930년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건을 상세히 서술해간 이 책은 2004년 여름 출판과 함께 화제가 됐다. 마이클 만 감독은 2005년 무렵 책의 영화화 판권을 샀고 2007년 로넌 베넷 앤 비더만과 함께 각본을 쓰며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영화계에서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마이클 만 감독은 '퍼블릭 에너미 시기'라 불렸던 1931년에서 1935년 사이의 '무법 천지'의 분위기를 멋지게 스크린에 옮겼다. 사실성을 강조하고 당시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1930년대의 건물이 비교적 많이 남은 위스콘신주를 주요 로케이션으로 삼았다. 존 딜린저와 FBI 사이의 가장 유명했던 총격전인 리틀 보헤미아 롯지에서의 장면도 사건이 발생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딜린저가 나무를 깎아 만든 총으로 열두명의 교도관을 따돌린 크라운 포인트 탈옥장면도 실제 크라운포인트의 레이크 카운티 감옥에서 찍었다. 만 감독의 완벽에 가까운 연출은 조니 뎁이라는 배우로 완성됐다. 뎁은 보니 앤 클라이드 마 바커 등과 함께 미국의 1930년대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악명높은 범죄자 딜린저를 악당 이상의 매혹적인 캐릭터로 부활시키며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조니 뎁의 조니 뎁을 위한 조니 뎁에 의한 영화'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만하다. 뎁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연기와 까칠하지만 매력 넘치는 말투 여성들의 혼을 빼앗을 만큼의 강렬한 눈빛은 진짜 딜린저가 살아 돌아온들 흉내낼 수 없을 수준이다. FBI 수색반의 리더 멜빈 퍼비스역의 크리스천 베일도 '다크 나이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보여준 내면에 열정을 지닌 그러나 겉으로 들어내지 않는 침착한 리더의 모습을 재현하며 배역을 소화해냈다. 황준민 기자

2009-07-02

[영화 리뷰] '트랜스포머' 숨은 주인공은 '한국'

한국산 자동차의 후속모델이 등장하고 한국산 휴대폰이 PPL(Product Placement·제품 간접 광고) 형태로 노출된다. 또한 영화의 히로인이 한류스타에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는 한국산 인기 경차인 마티즈 후속 모델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변신로봇 차량으로 맹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에 나온 마티즈 후속 모델은 GM대우가 개발 생산하는 배기량 1리터급 경차다. 올 하반기 국내외에서 시판된다. 미국에서는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마티즈 후속모델이 쓰인 이유는 이 영화의 공식적인 스폰서가 미국 GM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지난 2007년 전편 개봉차 방한했을 당시 "'트랜스포머2'를 만들면 한국의 현대차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스폰서가 GM으로 정해지면서 이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 마티즈 후속모델은 수다쟁이 개그콤비 로봇인 '스키즈'와 '머드플랩'으로 변신하는데 이 모델을 구상한 디자이너가 한인 컨셉트 아티스트인 정우민(영어명 스티브.30.사진)씨다. 정씨는 '스키즈'와 '머드플랩' 비롯 '코벳 컨셉카'를 가지고 만든 '사이드스와이프'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래비지'등 8개의 로봇 캐릭터를 디자인 했다. ▷휴대폰 LG전자는 지난 3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TIA 와이어리스 2009(CTIA Wireless 2009)' 전시회에서 '트랜스포머 2'의 전용 공간을 마련 특수 제작한 '트랜스포머 버사(Versa)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버사폰을 PPL 형태로 노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선보인 '트랜스포머2 버사폰'은 쿼티(Qwerty) 키패드 탈부착이 가능한 풀터치 메시징폰 '버사(LG-VX9600)'에 트랜스포머 특유의 상징 문양을 적용한 제품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감독인 마이클 베이가 직접 LG전자 부스를 방문 영화와 함께 '트랜스포머2 버사폰'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히로인 영화의 히로인이자 섹시 스타인 메간 폭스가 "비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며 호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폭스는 지난 11일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인 비와 데이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25

[새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 '백혈병 언니 위해 내 몸 다 주라고'

13세 소녀 안나(아비게일 브레스린)는 두 살 때부터 백혈병을 알아온 언니 케이트(소피아 바실리바)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 수정관에서 특별히 제작된 '수정관 아이'다. 감독 : 닉 카사베츠 주연 : 카메론 디아즈·알렉 볼드윈·아비게일 브레스린·소피아 바실리바 장르 : 가족·드라마 등급 : PG-13 태어난 순간부터 혈액 공급부터 골수 이식까지 언니를 위해 희생을 해온 안나. 어느날 케이트의 신장이 기능을 멈추고 담당 의사는 안나의 신장 하나를 이식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까지의 희생도 부족해 자신의 장기를 달라는 언니에게 분노가 치민 안나는 변호사를 동원해 케이트에게 소송을 건다. 자신의 몸은 자신의 것이라고 외치며 케이트의 병간호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온 가족들은 안나의 소송 건으로 인해 더 큰 고통에 휩싸인다. 급기야 재판이 진행되고 온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이게 되지만 안나의 진짜 속내가 밝혀지면서 이 가정에 진정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화려한 대형 블록버스터가 난무하는 여름 시즌에 '마이 시스터스 키퍼(My Sister's keeper)'는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가족 중 하나가 불치의 병에 결려 예고된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한인 들에게 친숙한 내용이다. 그러나 눈물 콧물 짜내며 관객들의 억지감성을 자극하는 '신파극'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어떻게 그를 대하고 생각하며 느끼고 사랑하는 지를 각 구성원의 시각과 입장에서 재현했다. 현실과의 거리를 지키며 극적 상황을 자제하는 연출을 통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감동을 전한다. 영화 '노트북'으로 유명한 닉 카사베츠 감독이 메카폰을 잡은 영화는 조디 피콕트의 소설 '쌍둥이 별'을 특유의 감수성을 담아 스크린에 옮기는데 성공했다. 황준민 기자

2009-06-25

[영화 리뷰 -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현란한 로봇의 육박전 '눈은 즐겁다'

샘 윗위키(샤이아 라보프)가 오토봇과 디셉티콘 두 로봇 진영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우주를 구한 지 2년. 감독 : 마이클 베이 주연 :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 장르 : 공상과학·액션 개봉: 6월 24일 등급 : PG-13 상영관: 엠팍극장 일상으로 돌아간 샘은 여자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와 새 친구이자 수호 로봇인 범블비와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샘의 희망과는 달리 운명적으로 또 다시 우주의 사활을 건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샘은 알지 못하지만 오직 그만이 선과 악 궁극의 힘이 펼치는 전쟁의 향방을 가를 열쇠를 가지고 있던 것. 샘은 윗위키가에 전해 내려온 운명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은 전작의 성공에 힘입은 속편이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속편들이 대대적인 물량 공세가 눈에 띈다. 일단 로봇의 개체수가 현저히 늘었다. 액션 스펙터클의 규모도 전작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너비를 확장했다. 심지어 2시간 30여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은 영화의 덩치를 가늠하기 좋은 요건이다. 러닝타임의 확대는 스토리 텔링보단 특수효과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로봇들은 LA의 도심을 비롯해 상하이와 이집트 등 전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점령하는 활약상을 펼친다. 로봇의 개체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눈에 들어오는 로봇 캐릭터는 현저히 줄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를 제외한 나머지 로봇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없다. 물론 '스타스크림'이나 '메가트론'과 같이 악의 축에 선 로봇들도 비등한 자태로 그 맞은 편에 온전히 존재감을 알리지만 무채색의 디자인으로 통일성이 두드러진 '디셉티콘' 로봇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약하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컷의 흐름은 전작만큼이나 혹은 전작보다 더 현란하다. 영화는 마치 눈에서 뇌로 시각적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와 경쟁하듯 이미지의 속도감이 대단하다. 감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밀고 들어오는 시각적 정보는 혼을 빼놓는다. 2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서 로봇의 육박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샘과 미카엘라의 주축이 된 드라마 보다 광활하다. 항공모함을 부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파괴하고 로봇들이 몸을 던진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하는 사이 한낱 손바닥만한 인간들은 발에 땀나게 뛰고 달릴 뿐이다. 오락적인 요소도 감소됐다. 로봇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용했던 전편의 유머(예를 들면 샘이 처음 법블비를 보고 '분명 일본산일거야'라고 중얼거리는 부분)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마냥 생생하게 스크린에 투사된 로봇의 현란한 움직임을 지켜본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영화는 대단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컷의 속도감을 따라잡는다는 건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마냥 포기할 수 없는 유흥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흥행의 성패는 바로 '눈의 즐거움'이 빈약한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를 보완할 수 있는냐에 달렸다. 동시에 그 결과는 어쩌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표로서 참고될 가능성도 크다. 민용준 기자

2009-06-18

[새 영화] 낮술, 술과 함께 한 5박6일 '고생담'

실연당한 혁진(송삼동)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술자리. 친구들은 술기운에 내일 당장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나자고 의기투합하지만 정작 다음날 터미널에 나온 사람은 혁진 뿐. 감독: 노영석 주연: 송삼동· 육상엽 장르: 코미디·드라마 등급: 없음 개봉: 6월 19일 상영관: 램리 뮤직 홀 3 내친김에 나홀로 여행을 시작한 혁진은 도착한 펜션에서 미모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혁진에게 술 한 잔 사달라 조르며 은근히 유혹한다. 술 때문에 정선까지 홀로 오게된 혁진은 또 다시 술 때문에 한없이 꼬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저예산 독립영화이자 로드무비인 '낮술'은 주인공 혁진이 '술'과 함께 한 5박 6일 동안의 '고생담'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한숨을 내쉬게 할 정도로 '못난짓'만 골라 하는 주인공 혁진은 여행 중 평범해 보이면서도 저마다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낯선 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낯선 이들과 혁진의 사이에는 언제나 '술'이 있다. '낮술'로 데뷔한 신인 노영석 감독은 상당수의 독립 영화가 그렇듯 현란한 카메라 기교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심지 않았다. 1000만원의 제작비와 10명도 안되는 스태프들이 13일 동안 10회 촬영으로 완성한 영화라고는 믿기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다. 다만 남자라면 한번쯤은 상상해 봄직한 일들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재미있게 전달한다. 영화라기 보다 마치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된 '리얼리티 쇼'같은 느낌이 강하다. 관객에게 주인공 혁진은 못난 놈일지언정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욕을 하고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줄곧 밝고 유쾌한 톤을 유지한다. 무명 배우들의 연기는 매끄럽지 못하지만 바로 이점이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을 재현하는 듯하는 효과를 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18

[영화 리뷰-'펠햄123(The Taking Of Pelham 123)'] 빠르고 화려한 영상미 압권

뉴욕 지하철 펠햄역을 출발하는 열차 '펠햄123호'가 무장강도 4명에게 납치된다. 감독 : 토니 스콧 주연 : 존 트라볼타·덴젤 워싱턴 장르 : 범죄·스릴러 등급 : R 상영관: 엠팍극장 총기로 기관사를 제압한 강도들의 우두머리인 라이더(존 트라볼타)는 배차원인 가버(덴젤 워싱턴)와 교섭을 가지고 1시간 안에 승객 19명의 몸값으로 1000만달러를 요구한다. 시한이 지나면 1분에 한 명씩 죽인다는 협박과 함께다. 1974년 조셉 서전트 감독의 '지하의 하이재킹(The Taking of Pelham One Two Three)'을 리메이크한 '펠햄 123'은 비주얼리스트로 유명한 토니 스콧 감독의 색채가 만연한 작품이다.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빠른 편집과 시시각각 변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영화에 속도감을 주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영화에 대단한 액션은 없다. 그러나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의 '협연'은 볼거리가 된다. 라이더는 한 때 잘 나가는 월가의 증권거래인이었으나 '불공정 거래'로 10년의 감옥 생활을 했고 가버도 뉴욕 지하철 고위직을 지내다 뇌물수수혐의로 배차 관리인으로 좌천된 인물이다. '비리'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두 남자가 19명의 인질의 생명을 걸고 협상을 벌이며 막강한 '포스'를 뿜어낸다. '펠햄 123'은 빠른 스토리 전개와 화려한 영상미 무게 있는 두 배우의 조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손색이 없는 오락영화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11

[영화 리뷰-'김씨 표류기'] 세상 낙오자들에게 던지는 희망 메시지

감당할 수 없는 빚 독촉에 시달리고 여자 친구에게도 차인 남자 김씨(정재영)는 최후의 선택으로 자살을 택한다. 감독 : 이해준 주연 : 정재영·정려원 장르 : 드라마 등급 : 등급없음(12세 이상 관람 가능) 상영관: 엠팍극장 화창한 어느날의 오후 한강에서 뛰어내려 세상과 이별을 통보한 김씨가 눈을 뜬 곳은 어처구니 없게도 밤섬의 모래밭이었다. 구조 요청도 시도하고 다시 죽어보려고도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김씨는 내친 김에 밤섬에 정착해 자신만의 공간을 가꾸며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3년 동안 자신의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 여자 김씨(정려원)의 유일한 행복은 망원 카메라로 '달사진 찍기'다. 우연히 밤섬 모래밭에 남자 김씨가 적어놓은 'HELP'라는 메시지를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의 호소라고 여긴 여자 김씨는 큰 맘 먹고 외출을 감행하고 'HELLO'라는 메시지를 밤섬에 전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두 김씨는 메시지 전해 받으며 서로를 세상으로 다시 끌어낸다. 두 김씨에게는 '세상과의 이별을 통해 자신을 구원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남자 김씨는 사채를 감당하지 못해 세상과 이별하고 여자 김씨는 '왕따' 당했던 과거의 기억을 잊으려 '현실'이라는 세상을 떠나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영화는 절망적인 두 김씨의 삶을 그렸지만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다. 남자 김씨 역의 정재영은 능청스럽고도 탁월한 원맨쇼로 내내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나무에 목을 매 죽으려는 순간 설사가 찾아오고 엉덩이를 보이며 어기적 어기적 움직여 사루비아의 꿀을 빨아먹다 '죽도록 달콤하다'며 눈물 콧물 따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등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여자 김씨 역의 정려원도 평소의 세련된 이미지를 지우고 산발 머리에 이마의 큰 흉터를 가진 '추녀'로 분했다. '외계인'으로 단정지은 남자 김씨와 소통하려 밤에 몰래 아파트를 탈출하는 귀여운 장면들을 연출한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남자 김씨가 6개월 동안 밤섬에서 지내는 동안 시도해보는 갖가지 행동을 통해 평범한 삶의 진리를 얘기하며 여자 김씨의 3년간의 감금을 통해 무서운 세상의 편견을 보여준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했던 이해준 감독은 무심코 밤섬 위를 지나다 든 생각에서 영화 '김씨표류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그 안에 떠 있는 무인도 밤섬은 사회의 낙오자들이 떠나고 싶어했으나 떠나지 못한 세상과 도달하고 싶지만 도달할 수 없는 세상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 감독은 사회에서 낙오된 두 남녀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용기를 심어준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소통'이라는 도구를 통해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르는 사회의 약자 모두에게 '조금만 더 용기를 내봐'라고 다독인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11

[영화 리뷰 - 7급 공무원] 신분 숨긴 정보원의 일과 사랑

경력 6년차 국가정보원 요원 안수지(김하늘). 직업의 특성상 신분을 숨기다 보니 남자친구 이재준(강지환)에게 거짓말을 늘어 놓다 꼬리가 잡힌다. 감독 : 신태라 주연 : 김하늘·강지환 장르 : 로맨틱 코미디 등급 : 등급없음(12세 이상 관람 가능) 상영관: 엠팍극장 수지의 정체를 모르는 재준은 실망감에 이별을 통보하고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버린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어느날 수지는 우연히 귀국한 재준과 마주친다. 그런데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지난 3년간 재준은 러시아에서 국가정보원 훈련을 받은 첩보원이었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이들은 옛정을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현실은 꼬이기만 하고 급기야 적으로 오해하면서 해묵은 상처가 되살아난다. 이들은 과연 임무완수와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헤어진 두 남녀가 첩보원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인 '7급 공무원'은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담은 첩보영화다. '007 시리즈'처럼 고급 스포츠카와 미녀가 등장하지도 않고 '미션 임파서블' 같은 두뇌싸움을 담지도 않았다. '본' 시리즈 같은 스릴러 첩보물도 아니다. 그러나 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정서를 듬뿍 담은 로맨틱 코미디인 영화는 박장대소를 터트리게 하는 수많은 '장치'를 곳곳에 배치했다. 첩보원 수지는 서른을 넘긴 미혼녀. 늘어가는 목주름을 걱정하고 새 애인을 사귀고 싶어도 20대를 함께 보낸 지환을 잊지 못해 가슴앓이를 한다. 지환도 호랑이 같은 첩보원 선배들의 기에 눌려 연일 실수를 연발하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국 남녀의 최대 관심인 '결혼'과 '취업'이라는 요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랜만에 재회해 '분위기(?)' 한 번 잡아보려던 찰나 지환에게 걸려오는 출동 전화에 "급한 게 중요하니? 중요한 게 급하니?"라고 퍼붓는 수지의 짜증은 바쁜 바깥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바가지를 연상시킨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능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김하늘과 드라마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으로 '뺀질이' 이미지를 구축한 강지환의 조화도 좋다.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이라 해도 속아 넘어갈 것 같은 찰떡 호흡으로 영화에 찰기를 준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보다 임무에 카메라를 돌리면서 로맨틱한 매력을 잃는다. 액션과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었을까. 감독은 후반부의 초점을 액션에 맞춘다. 문제는 아쉽게도 액션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 액션이 두 배우의 척척 맞아떨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2선에서 받쳐줬으면 더욱 좋았을 듯하다. 7급 공원은 로맨틱 코미디로 빛난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04

[영화 리뷰] 엄마랑···아빠랑···'감동 두배·웃음 세배'

가족이 함께 ‘극장 휴가’를 보내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를 꼽아본다. 공룡시대, 특수효과 압권 ▷랜드 오브 더 로스트(Land of the Lost) 출연: 윌 페럴 / 개봉: 6월 5일 특유의 황당무개함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언 윌 페럴이 이번엔 미지의 세계 ‘로스트 시티’로의 모험을 떠난다. 윌 페럴이 맡은 역은 사이비 고고학자 릭 마샬. 도무지 신빙성이 없는 학설을 인정받으려 정글로 향한 마샬은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강을 거슬러 오르다 ‘시간의 문’을 통해 원시인과 공룡이 공존하는 로스트 랜드에 떨어진다. ‘아이언맨’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베벌리 애봇이 미지의 세계를 표현해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고 미지의 세계를 한 바뀌 도는 듯한 간접체험이 가능한 작품이다. 고통 속 빛나는 가족의 힘 ▷쌍둥이 별(My Sister’s Kepper) 출연: 카메론 디아즈· 애비게일 브레슬린 / 개봉: 6월 26일 화려한 대형 블록버스터가 난무하는 여름시즌에 ‘쌍둥이 별’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13세 소녀 케이트는 동생 안나에게 골수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을 앓고있다. 그러던 중 안나가 신부전증에 걸리고, 그 원인이 언니에게 해온 골수 이식 때문임을 알게된다. 복수를 다짐한 안나는 케이트에게 소송을 걸게되고, 이 일로 인해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섹시 스타’ 카메론 디아즈가 자매의 엄마인 새라 역으로 출연해 이제까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훈훈한 내면의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디아즈는 영화 촬영 중이던 지난 4월 아버지를 잃는 불행을 이겨 내며 무사히 촬영을 끝냈다. 안나 역으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애비게일 브레슬린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빙하기, 시원하다 재미있다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Ice Age: Dawn of the Dinosaurs) 제작: 20세기 폭스 / 개봉: 7월 1일 빙하기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낸 매니, 시드 디에고가 이번엔 전혀 새로운 ‘공룡시대’에서 모험을 펼친다. 20세기 폭스가 디즈니 픽사, 드림 웍스에 대항하려 제작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지난 2002년 제작된 이후 속편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 2006에 제작된 2편에 이어 3년만에 돌아온 이번 작품은 전편들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CGI(컴퓨터 그래픽)와 다양해진 캐릭터를 무기 삼아 명성을 이어간다. 무더운 여름에 온 가족이 모여 시원한 빙하기의 배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멋진 피서가 될 수 있다. ♣코미디, 배꼽이 빠진다 구약성경 인물들과의 모험 ▷이어 원(Year One) 출연: 잭 블랙·마이클 세라 / 개봉: 6월 19일 ‘열정의 코미디언’ 잭 블랙과 ‘수퍼 배드’의 스타 마이클 세라가 주연을 맡았다. 코미디 영화 중에선 드물게 ‘구약 성경’을 주제로 했다. 배경은 서기 1년. 마을에서 쫒겨난 게으름뱅이 사냥꾼들이 모험을 떠나면서 카인과 아벨을 비롯한 구약성경의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구약성경의 등장하는 각종 에피소드를 패러디한 부분들이 영화의 백미. ‘사고친 후에 (Knocked Up)’의 해롤드 래미스와 코미디계의 새로운 거장 주드 애퍼토우가 손잡은 작품으로 독특한 위트와 유머가 기대된다. ▷브루노(Bruno) 출연: 샤샤 코헨 / 개봉: 7월 10일 지난 2006년, 카자흐스탄 출신 저널리스트의 미국 원정기를 담은 ‘보랫’으로 할리우드에서 깜짝 성공을 거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샤샤 코헨이 다시 한번 할리우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동성애자 리포터’인 브루노 역이다. 패션쇼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란으로 향하던 브루노는 탑승하고 있던 항공기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앨러배마 공항에 불시착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동성애자인 브루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보수적인 공항직원들. 물과 기름 같은 이들의 만남은 상상만 해도 배꼽을 잡게 만든다. 동성애자에 대한 비하와 보수 미국인들을 향한 조롱이 가득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개의치 말길 바란다. 그저 ‘재미있는 영화’일 뿐이니까.

2009-06-04

[영화 리뷰] '심장이 얼었다···그래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각 영화사들은 아이들의 방학과 연휴가 맞물리는 5월부터 8월 사이에 한 해 최고의 흥행작을 관객들 앞에 내놓고 심판을 기다린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훌륭한 편이다. 얼어붙은 관객들의 주머니를 여는데 성공하며 선전하고 있다. ‘엑스맨(X-Men)’ 시리즈 최신작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이 개봉 4주만에 1억6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한인 배우 존 조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 유명 TV시리즈의 스크린 데뷔작 ‘스타 트랙(Star Trek)’은 개봉 3주만에 1억9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영화는 가격 대비 최고의 ‘여가생활’이다. 20달러 안팎이면 안락한 의자에서 팝콘을 먹으며 초대형 스크린과 최고 수준의 음향에 만끽하면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 눈은 즐겁고 손엔 땀을 쥐고 맘껏 웃음을 터트리고 심장이 얼어붙는 스릴을 느낄 여름 영화를 엄선했다. 정교한 그래픽 '살아숨쉬는 듯'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감독: 마이클 베이 / 개봉: 6월 24일 2007년 여름 할리우드를 강타한 '트랜스포머'는 원작이었던 만화 주제가의 제목 그대로 '보이는 것 이상'의 감동을 자아냈다. 마이클 베이의 탄탄한 연출과 정교한 CGI(컴퓨터 그래픽 영상)로 창조된 캐릭터들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가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번 속편에는 60여개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로봇들이 '합체'되어 만들어지는 데바스테이터(Devastaeor)란 '거대 로봇'은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일부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팬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눈요기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지하철 치열한 '두뇌싸움' ▷펠햄 123 (The Taking Of Pelham 123) 감독: 토니 스콧 출연: 존 트라볼타.덴젤 워싱턴 개봉: 6월 12일 '악역 배우'로 거듭난 존 트라볼타와 '지성파 배우' 덴젤 위싱턴이 뉴욕의 지하철을 무대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4년만에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트라볼타는 잘 나가던 증권 맨에서 한순간에 희대의 테러리스트로 변해 뉴욕 지하철 '펠햄 123호'를 납치하는 냉혈한 라이더 역을 맡았다. 워싱턴은 고위직에 있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강등된 지하철 배차원 가이버로 출연한다. 특히 위싱턴은 콜라와 햄버거를 즐겨 먹는 평범한 뉴욕 소시민으로 변신하기 위해 200파운드에 육박할 정도로 체중을 늘리기도 했다. 메가폰은 '크림슨 타이드' '맨 온 파이어' '데자뷰'에서 위싱턴과 호흡을 맞춰온 토니 스콧 감독이 잡았다. 희대의 명배우들 펼칠 긴장 넘치는 연기는 상상만 해도 손에 땀이 난다. 한류스타 이병헌 연기변실 눈길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 (G. I. Joe: The Rise Of Cobra) 출연: 이병헌 / 개봉: 8월 7일 1964년 장난감으로 탄생해 155권의 코믹 북과 95편의 TV 에피소드를 거치며 45년이 넘도록 명맥을 이어온 'G.I. 조'가 라이브 액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미이라' 시리즈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4년 넘게 시나리오 수정을 거듭하며 '플라스틱 피겨'였던 군인들을 숨쉬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한류 스타 이병헌이 출연한다는 점. 이병헌은 스네이크 아이의 형제이자 라이벌인 스톰 섀도우 역을 맡았다. 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멋진 복근과 비정한 눈매를 갖춘 이병헌의 변신이 기대된다. '도망자' 조니 뎁을 쫓는 FBI… ▷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y) 감독: 마이클 만 출연: 조니 뎁·크리스쳔 베일 개봉: 7월 1일 1930년 초반 미국은 온갖 범죄가 난무하는 ‘무법천지’. 그리고 이 시대를 대표하던 악당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존 딜린저다. 사소한 사건으로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딜린저는 출옥 후 4개월간 준비한 계획과 기술로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주의 5개 은행을 털었다. 은행 카운터를 뛰어 넘어다녀 ‘잭 래빗(Jack Rabbit)’란 별칭 붙었던 그는 마이클 만 감독에 의해 올 여름 스크린에 데뷔했다. 존 딜린저 역은 조니 뎁, 그를 뒤쫒는 FBI 수색반의 리더 멜빈 퍼비스는 ‘다크 나이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리스천 베일이 각각 맡았다. 도망자 조니 뎁과 추격자 크리스천 베일의 조합은 작년 여름 한국영화계를 흔들었던 ‘추격자’의 하정우와 김윤석 조합을 능가할 것이라 기대된다. ♣호러…심장이 멈춘다 ▷드랙 미 투 헬(Drag Me to Hell) 감독:샘 레이미 / 개봉:5월 29일 ‘스파이더 맨’으로 명성을 얻은 감독 샘 래이미가 사실은 공표영화 ‘이블 데드’를 제작한 공포영화광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드랙 미 투 헬’은 내년 ‘스파이더맨 4’를 계획 중인 래이미 감독이 원래의 전공을 살려 제작한 공포영화다. 은행 대출업무를 담당하던 크리스틴(앨리슨 로먼)은 모기지 융자금 상환기한을 늘려달라는 집시 노파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저주에 걸려 지옥을 경험한다. 레이미 감독 특유의 상상상력이 이제는 두둑해진(?) 주머니의 도움으로 무시무시한 비쥬얼을 담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임산부와 노약자는 관람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핼로윈 2(H2: Halloween 2) 감독:롭 좀비 / 개봉:8월 28일 2007년 ‘호러 록’의 대부 롭 좀비가 제작한 ‘핼로윈’의 속편. 전편은 잔인한 장면이 연속되며 지루한 슬래셔 물로 전락했다는 혹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핼로윈의 진짜 팬들은 그런 ‘지루한’장면들의 연속을 원하는 이들이 아닐까. 물론 감독의 상상력은 훨씬 더 낳아져야 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잔혹한 킬러’ 마이클 마이어스의 팬들이라면 전편보다 몇배 높아진 ‘고어(Gore)’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기다렸다…드디어 나왔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주연: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 개봉:7월 15일 8개월 이상 상영이 지연되며 전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던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의 인기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의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드디어 출시된다.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이자 해리의 정신적 지주인 덤블도어가 죽임을 당하면서 이어지는 또 한번의 대모험이 기다려진다. 한편 해리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론의 친동생 지니와의 러브스토리가 암흑의 제왕 볼드모트와 포터 일행의 일전을 앞두고 감미롭게 펼쳐진다.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Inglourious Basterds) 감독:쿠엔틴 타란티노 주연:브래드 피트 개봉:8월 21일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킬 빌’ 시리즈 이후 브래드 피트와 손을 잡고 신작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로 돌아왔다. 2차 세계대전을 바탕으로 유대계 미군 특공대와 독일군에게 부모를 잃은 소녀가 히틀러의 나치군에게 잔혹한 복수를 가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가 특히 기대된다. 피트는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유럽까지 날아가 타란티노 감독을 직접 만났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영화에 열정을 보였다.

2009-06-04

[영화 리뷰 - '업(UP)'] 풍선 타고 두둥실···'발 아래는 천국'

■'업' 줄거리 아내가 죽은 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78세 노인 칼.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아내의 소원을 떠올리며 지붕에 풍선을 매달아 하늘로 날아오른다. 평화로운 여행길에 여덟 살짜리 꼬마 러셀이 불쑥 끼어들고 두 사람은 본격적인 모험을 함께하게 된다.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각본 : 밥 피터슨 주연 : 에드워드 애스너(칼 프레드릭슨 목소리 역)·조단 나가이(러셀 목소리 역) 제작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장르 : 애니메이션·모험 등급 : PG ▶풍선 몇 개면 집을 들어올릴 수 있나? '스펀지'도 아니고 '시키면 다 하는' 실험 방송도 아니다. 풍선 몇 개로 집을 날아오르게 할 수 있을지는 실험해 볼 필요도 없이 실패 가능성 100퍼센트다. 하지만 제작진은 실제 가능성에 대해서 물리적 계산을 해봤다고 한다. 영화 속 칼의 집 정도를 생각한다면 100억 개 정도의 풍선이 동원돼야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풍선의 양 때문에 그림을 망칠 수도 있어 수만 개만 그렸다고. 그런데 저 풍선은 바람도 안 빠지나? 명심하자.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하지 말자!" ▶조던은 어떻게 러셀과 만났나 우연히 칼의 풍선 여행에 동참하게 된 꼬마 러셀. 제작진은 오디션을 통해 러셀의 목소리 연기자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우연히도 행운은 오디션에 참여한 아역 배우의 남동생 조던 나가이에게 돌아갔다. 이미 트레이닝을 거친 다른 아이들은 너무 정교하게 연기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기저기 산만하게 관심을 가지며 떠들어대는 이 소년의 모습이 영화 속 러셀과 일치했다. 이로 인해 러셀은 자연스럽고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환상적인 배경을 찾아서 '업'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드벤처 로드무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남미의 환상적인 정취는 시선을 잡아끄는 중요한 요소다. 제작진은 영화 속에 담길 배경에 큰 비중을 두고 완벽한 경치를 찾아 헤맸다. 남미의 곳곳을 찾아 직접 장소를 확인하고 창작력을 발휘해 사건의 성격에 맞게 재조합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허구의 장소는 실제 존재하는 곳과 제작진의 상상력으로 완성됐다. 세계 여행을 소원했던 아내를 떠올리며 칼은 먼 길을 떠난다. 그가 날아가는 곳은 세상에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찾아갈 수 없는 신비로운 장소로 묘사돼야 했다. 상상력과 부지런함으로 완성한 영화 속 배경은 어드벤처 영화로서 '업'의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해준다. ▶노인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기까지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노인이다. 항상 재기발랄한 캐릭터를 내세웠던 디즈니-픽사로선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정상(?)에 가까운 사람을 메인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도 그렇다. 장난감과 자동차쥐와 미래형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고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했던 전작들을 떠올린다면 다소 불안한 시도다. 제작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노인이 애니메이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캐릭터라는 아이러니한 진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특히 그동안 디즈니-픽사가 단 한 번도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픽사로선 열 번째 작품이므로 외부의 기대감에 따른 중압감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 부담이 '똑같은 시도를 하지 않는다'라는 픽사의 원칙을 깨뜨릴 순 없었다. 피트 닥터 감독은 "심술맞고 무뚝뚝한 노인 캐릭터는 관객을 즐겁게 할 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최근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를 통해 노인도 인기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업'의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이 스타의 대열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목받는 명품 애니메이션 '업'이 날아오른다. 명품 애니메이션 전문 브랜드 디즈니-픽사의 신작 '업'이 차츰 베일을 벗으며 동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칸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업'을 선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로써 '업'은 애니메이션으로선 최초로 가장 주목받는 성대한 영화 축제의 대문을 열었다. 이처럼 개봉 전임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동안 전작들을 통해 꾸준히 쌓아온 디즈니-픽사만의 명품 이미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시도와 독창적인 캐릭터는 물론이며 스토리에서도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전작 '월.E'는 대사를 대폭 줄이고 영상과 음악으로 감정을 전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장인정신이 깃든 작품이지만 한 방향으로 치우치진 않는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도 작품성을 놓치지 않는 치밀함이 돋보인다. 내놓는 신작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월.E'가 보여줬던 성과는 사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디즈니-픽사는 이런 마음의 짐을 풍선에 실어 날려 보낸다. 집 한 채를 풍선에 매단 채 하늘을 날아오르는 이 무한 상상력의 발칙함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에 기분 좋은 상승감을 제공한다. 노인과 꼬마가 보여주는 어색한 파트너십과 남미의 하늘과 땅을 누비는 명쾌한 로케이션이 정서적 포만감에 휩싸이게 만든다.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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